어제 일이 있어서 아는 업체에 방문을 했습니다. 업체 사장님의 아이디어에 대해 고객측 반응이 좋았다고 흥분한 상태인데 저는 그 아이디어중 몇가지가 듣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업체 사장님과 악감정이 있는것이 아니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업체명과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수 없는점 이해 바랍니다.

불편했던 아이디어의 요지는 각종 센서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서 매장 직원들이 업무 메뉴얼대로 일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감시 및 전송하고, 감시 업무를 맡는 회사는 기준을 잡아서 세스코 맴버스와 마찬가지로 인증마크를 발급해서 차별화를 주자는 것이였습니다.

매장 업주 입장에선 줄창 쳐다봐야만 하는 CCTV 만 가지고선 세밀한 감시가 힘들었는지 반기는 분위기 였다고 합니다..


사실, 이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물인터넷 에 대한 사업 아이디어 또는 정부지원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강자가 약자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것이 근간인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정부가 부르짖는 "창조" 기술의 근간은 모두에게 행복한 기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행복해야 변화가 생기고 여기서 창조적인 사고와 결과물이 나옵니다. 단지 갑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직원들의 손짓, 행동 하나하나가 센서에 의해 감시되고 실시간으로 갑에게 전송된다면 그 직원분들은 과연 일터에서 행복할까요? 하루종일 억눌린 사람들이 퇴근하자마자 밝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돌변하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란게 만들기 어렵고, 돈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IT 업체에선 이런쪽으로 생각자체를 안하는 것이겠죠.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IT 사장님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 됩니다. 하지만, 감시 대상이 되는 사람들 입장은 전혀 안중에 없고, 돈을 주는 갑의 요구와 반응에만 집중하는 자세는 사용자 상관 없이 고객사 높으신 분들 입맞에만 맞추면 무사통과되었던 쌍팔년도 IT 프로젝트의 잘못된 경험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어디서 돈이 나오는지 정부는 180조를 IT 부분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제발 강자의 이익만을 위해 약자를 감시하는 아이디어와 과제에는 한푼도 지급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버처럼 서울시가 자신의 이익에 반한다고 서울시를 대상으로 항의 메일을 보낼것을 사용자에게 권하는 반사회적인 서비스와 기업들 에게도 한푼도 지급되지 않길 바랍니다. 대신에 성과가 다소 낮고 대박이 나지 않는 서비스와 제품이라도 사회와 모두를 배려한다면 미래를 보고 좀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 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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