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 규모 회사의 쇼핑몰을 구축해주는 회사의 서버 개발 팀장으로 이직한 친구로 부터 다음과 같은 문의를 받았다.

프론트 개발을 위해 채용된 주니어급 두명의 제안으로 React 를 도입했다. 개발 지식이 전무한 대표는 React 를 사용하면 컴포넌트를 재사용할 수 있다는 말에 비슷한 프로젝트와 사이트를 손쉽게 만들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현 상황은 비즈니스 로직은 고사하고 UI 재사용도 불가능해서 매번 새로 만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jQuery 기반으로 개발할 때 보다 생산성이 더 떨어졌고, 주니어 두명은 React 개발자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IE 지원 예기만 나오면 짜증을 내는건 덤이다.
원래 React 는 재사용이 불가능한 건가? 아니면 주니어 개발자 두명이 잘 몰라서 그런건가?

팀은 다르지만, 팀장 없이 주니어 두명으로 이루어진 팀이라서 할 수 없이 자신이 일정 및 진척 상황 정도만 관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엄청난 페이지뷰를 소화하는 알리바바가 vue.js 로 개발되었고, 수시로 발생하는 고객사의 ui 변경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선 react 보다는 vue.js 가 조금 더 유리하다. 더불어 UI 재사용을 위해 bootstrap 처럼 공용 스타일링을 만들어가야만 한다. 처음부터 어려우면 잘 만들어진 UI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삼아 시작하는것도 좋다고 답변을 했다.
생각해 보니 내부 사정을 모른채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이 섞인 답변인듯 해서 얼마후 전화를 했다.
친구는 프론트 개발을 담당하는 주니어 개발자 두명과 예기를 했고, 그 두명의 답변과 태도 때문에 당황하고 화가 난 상태였다. 아래 내용은 주니어 개발자의 답변을 요약한 것이다..

네카라쿠베에당토 에선 Vue.js 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여기선 모두 React 를 사용하고 있구요, 따라서 React 가 개발 표준 이에요.

친구는 내 답변을 화두로 던지면 수차례 논의를 통해 건설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했었는데, 예상 밖의 심플한 대답이 나와서 처음엔 당황했다고 했다.
네카라쿠베당토 프론트 개발팀 만큼 알리바바 역시 수준이 높을 것이다. 같은 쇼핑몰 사이트이니 vue.js 가 더 유리한 부분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주니어 개발자 두명은 답변은 하지 않고 자기들 끼리 쳐다보면서 팀장과 말이 안통한다는듯 난처한 표정과 재스쳐를 취했다고 한다.
친구는 모욕감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었고, 담배 한대 피면서 화를 삭히는중에 내가 전화를 한 것이였다.
나도 황당하고 화가 났다.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 욕하는게 쓸데 없는 일이라 대표에게 말해서 해결하는게 좋다고 권유 했다.

저녁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대표에서 전후 상황을 보고 했지만, 대표는 프론트개발자를 구하기 힘들다. 어린 친구들이니 당신 경력이면 충분히 핸들링 가능하지 않느냐. 그리고 나의 경력에 대해 캐묻더니 혹시 올 수 있는지 설득해 보라 했다고 한다. 물론 정중(?) 하게 거절 했다.

TV 에서 투명 아크릴로 3면이 막힌 강의실에게 mac notebook 한대 펼쳐 놓고 하루종일 네카라쿠베당토 입사를 위한 코딩을 가르치는 학원이 잠깐 나온적이 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강의실은 빈 자리 하나 없었다. 나로서는 매우 생소한 광경이었다. 모든 프론트개발자들이 네카라쿠베당토 주문에 홀린 듯 했다.. 이런 세태 라면 주니어 개발자 두명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같은 대답과 반응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고객(SDS) 로 부터 필수 인력으로 인정 받으며 그에 상응하는 등급과 급여를 약속 받았음에도 하도급법 뒤에 숨어서 단가 후려치기와 정직원 교체등의 농간을 일삼는 중간 업체(5웨이) 때문에 곤욕을 치루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서... 인생을 잘못 살고 있나 싶어서 쉽사리 잠 못들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된 개발 후기로 만일 비슷한 업무나 관련된 기술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포스팅 되었습니다. 


약 2개월 전에 블로그를 통해 개발 의뢰를 받았다. !!


올 초에 알바몬에 게시된 구인 공고를 보고 Photoshop 연동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지원 했다가 끝이 좋지 않은 적이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참조) 화가 나기도 하고 다른 분들이 피해 볼까봐 업체와의 진행 과정을 낱낱이 포스팅 했었는데, Phtoshop 연동 개발에 관련된 내용을 보고 의뢰를 하게 된 것이였다.

분노의 타이핑을 할 때 집사람이 뒤에서 쓸데 없는짓 하지 말고 자라고 구박을 했었는데, 지금에 와선 황당하다고 했다. 돈벌어 오니까 대견한듯 ㅋㅋ


의뢰한 곳은 핸드폰 케이스를 인쇄하는 소규모 업체이다. 요구 사항은 주문받은 다양한 종류의 케이스에 각종 도안을 인쇄하는데 필요한 Photoshop 파일을 생성해 달라는 것이였다. 케이스 인쇄용 프린터의 RIP 에서 Photoshop 파일을 바로 읽어 들일수 있고 업체 담당자는 디자이너 였기 때문에 배치된 결과물은 photoshop 으로 나오기를 원했다.

요구 사항을 처리 하기 위해 프로그램은 크게 3 가지로 구성되었다.

  1. 도안이 담긴 Photoshop document 의 각 레이어를 단일 이미지로 변환
  2. 외주 개발사를 통해 기 구축된 있는 웹기반의 주문관리 시스템에서 생성된 엑셀 파일을 기반으로 변환된 도안 파일을 읽어서 알맞게 배치
  3. 부분 재인쇄를 위해 도안이 배치된 photoshop document 에서 선택된 레이어만 재배열

1,2 번은 Desktop Appllication 이고 3번은 Photoshop Script Plug-in 형태로 개발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예상보다 한번에 사용해야 하는 도안 파일이 많고, 이미지 로딩시 팔레트와 원판의 컬러모드(RGB / CMYK) 검증, 사이즈(DPI) 체크 등등 프로세스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업체 담당자(디자이너) 들은 SSD 를 사용중 이었고, Photoshop CC 2014 는 64bit 프로세스로 동작하기 때문에 메모리 걱정없이 한번에 로딩이 가능했다. 할렐루야!!

그렇지만, Adobe 가 제공하는 빈약한 Photoshop SDK 문서와 세계적으로 한정된 개발자 풀(pool) 이 나를 괴롭혔다. (대부분 프로젝트에서 똑같이 반복되는 일 인듯 하다. 간혹 할 수 있다고 나대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 문서 대충 홅어 보고 디자이너 앞에서 되도 않는 개발관련 지식을 늘어 놓으며 가능하다고 하는 분들이 99% 였다. 제발 뭐라도 좋으니 해 보고 말좀 했으면 한다.)

Phtoshop 관련된 개발은 나름 자신(?) 있다고 생각해서 기능이 100%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감으로 바로 작업 시작했는데, 예상과 달리 애로 사항이 많았다. 개발 문서에 언급되지 않은 각종 예외 사항들 (UI 와 API 가 다르게 동작하거나 예상외의 제약 사항 등등) 에 부딪히면 당연히 구글링을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이런 개발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지 큰 도움이 못되어서 결국 삽질의 삽질이 이어졌다. 몇번이나 중간에 그만 둘까 하다가 그놈의 가오 땜에 못한다는 소리는 못하고.. 아이디어를 짜내서 꾸역꾸역 해 나가다 보니 완료를 하게 되었다. ㅎㅎ

블로그 운영 방침도 그렇고 특정 업체를 위해 개발된 것으므로 소스나 자세한 설명은 이쯤에서 하고 간단한 화면 캡쳐 로 마무리 하겠다.



< 도안(이미지) 배치 >


< 도안 파일(Photoshop) 레이어 추출 >


< 배치 결과 >



이 업체와 일하면서 즐거운 것은 돈 보다도 Photoshop 연동시 불가능 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을 해 낸 성취감과 젊은 업체 담당자들의 마인드 였다. 젋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기다려 줄 줄 아는 태도와 생각에 많은 자극을 받았고 즐거웠다. (지인들에게 더 늦기 전에 젊은 친구들이 공격적으로 시작하는 스타트업에서 같이 일해 보고 싶다고 예기하곤 하는데, 이 친구들을 통해 약간이나 심적인 준비가 된 듯 하다 ) 


알바 자리를 구하기 위해 매일 아침 저녁 검색을 해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경로로 재미있는 일이 들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를 계기로 Photoshop CC 2014 관련해서 보다 많은 일이 들어오길 바란다.

전문가, 전문가 를 외치면서도, 나도 모르게 이것 저것 찾아보는 일이 잦다.

작정하고 하나만 해야 하는데, 알바를 위해서 Play+ Postgresql + angularJS 그리고 html5 와 SASS/LESS 등의 정보를 골고루 찾아 보고 있으니 말이다.. 하나만 정말 잘 해도 먹고사는데, 이 3가지를 모두 정통하려고 하니 스스로를 옥죄는 일 밖엔 되지 못하는것 같다..


알바 사장에게 휘둘려서 좀더 저렴한 구축 비용을 위해 오픈소스를 검토하고 마스터 하느라고 나 스스로를 풀스택으로 몰아가는 짓은 하지 말아야 겠다. 저렴하게 해 봤자 문제생기면 이를 위한 노력은 모두 잊어버리고 죽일듯이 덤벼드는 영업치 알바 사장의 바닥은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 차라리 동생과 나중에 같이 뭔가를 준비하거나 TA 일자리를 얻기 위해 준비하는 용도로 서버쪽 프레임웍에 집중해서 봐야 겠다. 


분당에 있는 연세고운치과 에서 다음과 같은 공고을 올렸다. 자세히 읽어 보면 알겠지만, 소스 제공에 이정도 기능과 기존 emr 솔루션과 연동을 기본 30만원으로 하자는 것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목표는 병원의 고객정보 정리에 있는데, key lock 은 왜 필요하고 웹하드 공유는 왜 필요할까? 고객정보가 원외로 노출되는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인가? 그리고 사용하는 emt 솔루션 분석 이라니 ㅠㅠㅠ

병원의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요구사항과 금액이 상식을 벗어난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어디서 못되쳐먹은 단가후려치기를 배워서 써먹는건지 잘 모르겠다..

아래는 홈페이지 주소와 블로그 주소이다. 관심있으면 둘러 보시길 바란다.

http://www.misosmile.com/branch/b_bundang/sub01.html

http://blog.naver.com/miso7122875



최근 알바몬에 서울대에서 시스템 간전성관리 및 리스트 연구실에서 다음과 같은 구인 공고를 잊을만 하면 올리고 있다. 필요한 기술중 다른건 새롭지 않은데, WxWidget 을 C++ 로 하기를 원하는 부분이 눈에 띄여서 눈여거 보고 있다.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자주 공고를 내는 걸 보아 하니 사람이 안뽑히거나, 들어와서 금방 나가거나 자신들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내보내는 경우중 하나 일것이라 생각이 든다. 오래전에 금융 시뮬레이션 시스템 개발시 매트랩 소스를 C 로 컨버전하는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C++ 실력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생산성이 낮아서 결국, 고객측이 먼저 나은 방법을 강구해 보자고 제안했고, 결국 JAva 로 변경했었다. 덕택에 시스템 개발은 속도를 낼 수 있었고, Java 기반의 사내 시스템과 연동 역시 매끄럽게 완료 했던 경험이 있다.

왜 이 연구실에서 이것을 고집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보수적인 금융권도 생산성 및 타시스템 통합을 위해 개발 언어를 변경하는 유연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학교가 고집이 왜 이렇게 쎈지 답답하다.. 서울대라는 프라이드가 이들의 사고를 경직시키는게 아닐런지도.. 아니면 어딘가 이정도는 발가락으로 해도 금방 할 수 있으니 돈 받기도 창피해서 밥이나 사달라고 하는 서울대 학부생이 짠 하고 나타나길 기다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날이 따뜻해져서 산책로에 사람이 늘어났다. 대형견 산책시키는데 신경이 많이 쓰이기도 하고, 어쩌다가 대형견을 만나더라도 줄에 묶인 상태로 힘들게 놀다가 헤어지는게 싫어서 거리가 좀 되더라도 근처의 애견까페로 가기로 했다.

애견까페에는 주인 소유의 1살된 사모예드가 한마리가 있다. 지난번에는 나와 토르 모두 애견까페가 처음이라 정신 없어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는 여유가 있어서 사모예드를 관심있게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유난히도 토르를 물려고 해서 토르가 피하느라고 힘들어 했다. 좀 그러다가 말겠지 했는데,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저지를 했다. 그러자 이 녀석이 내 손을 바로 물기시작했다. 손을 빼니 이번엔 옷을 물기 시작했다. 토르 대신에 나를 타겟으로 삼았는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무는 힘이 점점 세지는 것 같아서 입 안에서 주먹을 강하게 쥐고 입 속에 밀어넣었다.

소형견이나 아직 어린 애견의 경우엔 성인 남성이 주먹을 쥐면 입이 과도하게 벌어져서 불편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놓게 된다. 경험상 소리를 지르면서 손을 빼는 행동은 애견을 자극하는 행동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행동을 취하면서 강한 태도를 보이면 손을 무는 행동을 자제 하게 된다. (이것은 경험에서 나온 방법이라 정답은 아니니 따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신중을 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줌마나 애들처럼 호들갑을 떨고 주인에게 항의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아서 (당시 애견까페에는 성인 남성은 나 밖에 없었다ㅠㅠ) 강한 태도를 보였더니 더이상 손을 물지 않았다. 대신 테이블 다리를 씹기 시작했다. 테이블 다리를 봤는데, 다리 4개 모두가 심하게 뜯긴 상태였다.
이갈이 시기는 지났으니 간지럽진 않을테고, 사람을 집요하게 물어대는 모습도 일반적인 사모예드 다운 행동은 아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다. 편하게 쉴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하루종일 모르는 사람들과 강아지가 끊임없이 드나들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이 원인인것 같다. 주인은 다른 가게가 있는지 계속 들락달락 거리거나 음료수 주문을 받느라 카운터에 있으니 이 녀석은 어디 하소연할 데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개가 좋아서 애견카페를 하는 것인지, 아님 옆의 동물병원과 애견미용실 과 연계해서 장사가 될 것 같아서 차린건지 잘 모르겠으나, 자기 개가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거나 정해진 시간에만 있도록 배려하는게 맞지 않을까? 애견카페를 위한 전시상품 으로서 하루종일 카페 바닥에 방치된 것이 너무 안스러워서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간식을 꺼내서 눈을 맞추고 놀아주기 시작했다. 까페에서 대변을 많이 보면 안되니까 식사량을 제한하는지 급하게 달려드는 모습이 왠지 짠했다. 한참을 놀아주니까 기분이 풀어졌는지 표정이 너무 밝아졌고, 그제서야 나 뿐만 아니라 토르를 공격하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맞았다.
좀더 놀아주고 싶었지만, 케이크를 보고 눈이 뒤집어진 토르 땜에 급하게 나왔다. 사실 토르도 답답하고 힘들어 하는 눈치였다.

이 사모예드는 모든 사람들 옆에 다가가는데 주저 하지 않고 대부분 사람들은 등을 스다듬는다. 그런데 등만 스다듬을뿐 눈을 맞추진 않는다. 크다고 겁을 내는건지, 손을 핧을까봐 그런건지.. 아니면 봉제인형 취급하는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교감은 전혀 없다. 토르 역시 똑같은 대접을 받는다. 살아있는 생명들과 교감하지 않을 바엔 애견 까페엔 왜 오는걸까? 눈이 즐겁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자동차가 아니라 비키니를 걸친 레이싱 모델을 보기 위해 붐비는 자동차쇼와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쉬지도 못하고 힘들어 하는 어린 사모예드와 두려움에 쉬지 않고 짖어 대는 소형견은 소중하게 끼고 있으면서 교감을 바라며 다가오는 대형견은 무서워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은 별로 땡기기 않는다. 토르 역시 강원도 집의 비닐하우스 옆 배수로에서 뒹구는 것이 더 즐거운것 같다. 수고스럽게 찾아간 애견까페에서 별로 좋은 경험을 못했다. 다시는 가지 않을 생각이다.


2주 전에 알바몬에 강남에 있는 어떤 회사에서 엑셀 과 포토샵 연동에 대한 개발 의뢰 공고가 올라왔다. 회사명은 하단의 이미지를 찹조하기 바랍니다.  DTP 일을 해서 포토샵 연동은 자신이 있어서 연락을 해 봤는데, 업무가 영수증 인쇄라고 했다. Access 나 Word 로 만드는게 나을것 같다는 판단에 개발 방향을 정리해서 다시 연락을 했는데, 황당하게도 주유소에서 발행되는 영수증과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왜 Photoshop 이 필요한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아래는 그쪽에 제공한 영수증 탬플릿 psd 파일이다. 실체 처럼 보이기 위해 디자이너가 애를 많이 쓴 모양이다. 주유소명, 금액, 수량 모두 텍스트 레이어로 되어 있어서 수정이 가능한 상태이다. 데이터가 들어 있는 엑셀 파일에는 상당수의 업체명이 있다.



업체측에서는 문제 없다고 하지만, 이런식으로 주유비 현금영수증을 발급하는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만일 문제가 된다면 어떻께 하나 싶어서 고민하다가 간단한 개발이고, 돈도 궁한 상황에 알바에 불과하니 잘못되어도 불똥이 튀진 앟을것 같아서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업무가 불안하기도 하고 계속 관계를 유지할 업체는 아닌듯 싶었다. 내 소스가 좀더 낮은 금액으로 일할 개발자들에게 무차별로 전달되는게 상황을 막을 방법이 없고 ( 내가 이렇게 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경험에 근거한다. 몇해 전에 PDF 변환 개발을 한 적이 있는데, 웹개발 초짜인듯한 어떤 개발자가 블로그를 통해 내가 만든 사람인지 모르고 내 프로그램을 수정하려고 하는데 조언을 부탁한다는 연락을 해온 적이 있었다. 블로그상에 소스나 개발된 내용을 소개하지 않고, DTP 개발 업무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정보 찾다 보니까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한것 같다. 알고 보니 이 업체가 정부 지원으로 학원을 나온지 얼마 안된 웹개발자를 인턴사원으로 저렴(?) 하게 채용후 이 친구에게 압박을한 모양이다. 첫직장에 정직원 욕심이 있으니 못한다는 소리는 못했었을테고... 나에게 지급할 비용 아끼려다가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였다. 처음부터 많이 부르지도 않았으니 수정비용도 얼마 안될테고, 그 정도 범위라면 20만 정도면 해줄 생각이였는데 그 쪽 대표는 이것도 아까운 모양이었다. 이 업체 대표와는 정기적으로 연락을 하는 사이였기에 화가 많이 났었다. 전화로 정중하게 불편한 심기를 전했고 이후 다시는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 계약서를 쓰기엔 작은 볼륨이라 소스 미제공에 데모판 제공후 7일 이후에 대금지급이 완료되면 정식버전을 전달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사후에 유지보수할 사안이 좀 있을것 같아서 비용은 60으로 책정했다. 비용을 깍아 달라고 해서 50으로 낮춰서 비용에 대한 더이상의 이슈는 없었어서 작업 계시를 위한 컨펌만 기다리고 있는데, 몇차례 메일이 오가면서 제시하는 조건이 구체화 될 수록 답변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첫 통화때 많이 급한 상황이니 지금이라고 바로 오실수 있냐고 했던 업체였는데 태도가 달라져도 많이 달라졌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알바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구인공고를 다시 올린것을 확인했다. 화가 나는건 내가 어떻게 구현하고, 처리할지 설명해준 내용으로 바꿔서 말이다.. 이용만 당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어떻게 나오나 싶어서 모른척 하고 컨펌을 언제 해줄지 연락 해 봤는데, 목요일 오후까지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다른 개발자와 약속이 목요일 오후인 모양인것 같았다. 그렇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도 있고, 업무와 상관 없이 개인적으로 테스트 해볼 내용이 있어서 슬슬 코딩을 시작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다 완성해 버렸다. ㅠㅠ

쓸데없는 오기가 발동해서 약간의 보완을 해서 업체 담당자에게 보냈는데, 그날 밤 11시 37분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왔다. 한밤중에 메시지를 보내면서 굳이 잘 갖고 있겠다는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상당히 불쾌하게 느껴졌지만 이것만 가지고 싸움을 할 수 없기에 정중하게 내가 준 자료는 다른 개발자에게 예기할때 사용하지 않길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담당자가 약속을 지킬지 궁금하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보내고 나서 괜한 오기를 부렸구나 싶었지만,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내용을 테스트한 거에 만족을 삼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알바몬을 보니까 금요일 오후 늦게
영수증출력 프로그램 개발자 구인 공고를 올린것을 확인했다. 금액은 20만원 이고 이번에는 재단하는 수고를 덜기 위함 인지 LK-TE202  POS 프린터로 직접 인쇄한다고 써 있었다.





이 사업의 불법 여부는 내가 판단할 수 없을 뿐더러 중요하지 않다. 급하다고 해서 다른일 모두 제치고 택시타고 미팅에 참석하고 견적서 작성과 계약을 전제로 제공한 기획서 작성 및 수차례 통화와 자세한 설명 및 결과물을 영업활동 으로 치부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정보수집용으로 이용 하려는 업체의 태도에 화가 나고, 50 만원의 유혹에 오판을 한 내가 한심할 뿐이다. 나아가 20만원에 개발하실 분도 나와 똑같은 상황에 처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계약서 잘 쓰시고 매사 조심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포스팅 합니다.


알바천국에 이런공고가 올라왔다. 인터넷 검색해서 보면서 따라하면 다 되는줄 아는 모양이다.. 과제 모두 제대로 하기도 어렵고, 제대로 하는 개발자를 과제당 100 만원에 부릴수 있다고 믿는게 황당할 따름이다


알바를 하다보니 이해할수 없는 구인공고가 올라오곤 한다. app 개발을 하는 회사인듯 한데, 해킨토시 설치 하면 10만원 주겠다고 한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10만원이 mac 을 사느냐 마느냐 를 결정하는 마지노선 인것 같은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제 일이 있어서 아는 업체에 방문을 했습니다. 업체 사장님의 아이디어에 대해 고객측 반응이 좋았다고 흥분한 상태인데 저는 그 아이디어중 몇가지가 듣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업체 사장님과 악감정이 있는것이 아니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업체명과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수 없는점 이해 바랍니다.

불편했던 아이디어의 요지는 각종 센서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서 매장 직원들이 업무 메뉴얼대로 일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감시 및 전송하고, 감시 업무를 맡는 회사는 기준을 잡아서 세스코 맴버스와 마찬가지로 인증마크를 발급해서 차별화를 주자는 것이였습니다.

매장 업주 입장에선 줄창 쳐다봐야만 하는 CCTV 만 가지고선 세밀한 감시가 힘들었는지 반기는 분위기 였다고 합니다..


사실, 이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물인터넷 에 대한 사업 아이디어 또는 정부지원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강자가 약자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것이 근간인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정부가 부르짖는 "창조" 기술의 근간은 모두에게 행복한 기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행복해야 변화가 생기고 여기서 창조적인 사고와 결과물이 나옵니다. 단지 갑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직원들의 손짓, 행동 하나하나가 센서에 의해 감시되고 실시간으로 갑에게 전송된다면 그 직원분들은 과연 일터에서 행복할까요? 하루종일 억눌린 사람들이 퇴근하자마자 밝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돌변하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란게 만들기 어렵고, 돈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IT 업체에선 이런쪽으로 생각자체를 안하는 것이겠죠.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IT 사장님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 됩니다. 하지만, 감시 대상이 되는 사람들 입장은 전혀 안중에 없고, 돈을 주는 갑의 요구와 반응에만 집중하는 자세는 사용자 상관 없이 고객사 높으신 분들 입맞에만 맞추면 무사통과되었던 쌍팔년도 IT 프로젝트의 잘못된 경험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어디서 돈이 나오는지 정부는 180조를 IT 부분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제발 강자의 이익만을 위해 약자를 감시하는 아이디어와 과제에는 한푼도 지급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버처럼 서울시가 자신의 이익에 반한다고 서울시를 대상으로 항의 메일을 보낼것을 사용자에게 권하는 반사회적인 서비스와 기업들 에게도 한푼도 지급되지 않길 바랍니다. 대신에 성과가 다소 낮고 대박이 나지 않는 서비스와 제품이라도 사회와 모두를 배려한다면 미래를 보고 좀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 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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