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가 심한편이라 VR 기술관련 뉴스는 관심없게 보다가, Leap Motion 개발자 사이트에서 우연히 Oculus 연동 동영상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마침 유니터 러닝 센터에서 2시간동안 Oculus 소개와 유니티 연동을 주제로 특별강연이 있어서 참석하게 되었다. 듣고 온 소감을 간단하게 개인적인 입장에서 정리해봤다.


아직 베타 버전 !! 그리고 Oculus 경쟁자가 존재한다.

게임 컨텐츠 개발자로 추정되는 젋은 사람들 보다 게임과 무관해 보이는 연차가 있어보이는 분들이 많이 참석했다. 세미나 시작전 이 점이 신기하게 생각되었는데, 세미나 내용을 듣다 보니 이해가 갔다.

DK 는 Developer Kit 의 약자이고, 현재 제품은 까고 말하자면 아직 베타 버전 이다. 큰 회사(Facebook)에서 막대한 돈을 들여 인수하니 뭔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탐색차 들린것 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게임 컨텐츠 개발하는 듯한 젊은 분들이 안하는 기초적인 질문들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었다. 사이트 한번 들어가서 첫 페이지 조차 읽어 보지도 않은 모양이다.

나도 별 지식 없이 참석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지한 상태로 탐색차 들린것도 아닌지라, 자연스레 객관적인 자세가 될 수 밖에 없어서 이런 상황이 재미있게 느껴 졌다.

결과를 찾아서 의미있는 결과물을 남기면서 전진하는 회사는 분명 맞지만, 솔직히 이것이 컨슈머 시장을 장악할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좀 늦을수 있지만, 마트에 장보러 나간 엄마가 떼쓰는 애들 머리에 씌워줄 수준이 될 때 시작해도 늦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아는가? 애들 머리에 씌워지는게 Oculus 가 아닌 Sony 혹은 Apple 또는 다른 회사의 제품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Gear VR

강사분이 시연용으로 DK2 Rift 와 Galexy Gear VR 두대를 가져왔다. DK2 Rift 인기가 높아서 Gear VR 을 먼저 보게 되었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무선 혹은 유선으로 연결해서 스마트폰의 컨텐츠를 보여주는 구조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프로토콜만 공개 되면 아이폰도 적용이 되겠다 싶었는데.. 기대한것과 달리 핸드폰을 해드기어 앞에 끼우면 핸드폰 화면이 좌우로 나뉘어 DK2 Rift 와 비슷한 경험을 주게 되는 기계적인 구조 였다. 

멀미를 줄이기 위해선 깜빡임이 적어야 하므로 DK2 Rift 는 OLED 기반에 75㎐ 를 사용하고 있는데, Note 4 는 일반적인 수준의 핸드폰용 패널이 들어가서 우려한대로 DK2 Rift 와 비교해서 어른거리는 느낌이 있었다. 레이싱 게임 컨텐츠라도 돌렸으면 바로 멀미를 느겼을것 같았다.

삼성이 페이스북과 손잡고 VR 플렛폼 사업에 뛰어든게 아니라, 단지 Note 4 를 팔기 위한 엑세서리 개발인 것이 티가 났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라 참석한 대부분이 같은 예기를 했고, 조금 지나니까 Gear VR 은 강사분 책상에서 놀고 있었다.


새로운 입력도구 Nimble VR

MS Kinect 와 Leap Motion 만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Oculus 에 인수된 Nimble VR 회사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Oculus 에 인수되는 것을 목표로 만든 회사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DK2 에 맞춰서 만든 티가 역력하다. 마찬가지로 아직 베타 버전이다.

내 입장에서 Nimble VR 소식에 Leap Motion 을 계속 공부 해야 하는지 걱정이 안될 수 없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계속 지켜봐야 할듯..



알바천국에서 (주)에이엠씨글로벌 이란 회사에서 자재,공수 계산 프로그램 개발 알바 공고가 떠서 부라부랴 프로필 업데이트해서 보낸후에 전화를 했다.

담당자가 다짜고짜 내일 10시 30분까지 안산에 있는 본사에 와서 업무설명을 들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내 이력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싶어서 기쁜마음이 든 순간, 업무설명 자리가 미리 마련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세히 물어봤는데 알바 지원한 사람들을 모두 모아놓고 업무 설명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공 프로젝트 수주 처럼 RFP 발표후 가격이랑 수행 능력을 기준으로 입찰 심사 하겠다는 소린데, 알바하러 온 개발자를 모아놓고 서로 경쟁을 시키는 상황이 너무 끔찍했다. 이런 경쟁은 업체 영업담당자가 할 몫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다..  알바가 업체보다 싸고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있다는 장점 때문에 알바를 선택했으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건 기본 아닌가? 대기업 갑질 횡포땜에 못살겠다고, 이래서 대한민국은 안된다고 하지 말고 자기들 부터 변화해야하는게 맞는게 아닌가? 이 업체가 너무 얄미웠고 황당했다.

뭐라고 욕을 한마디 해줄까 말까 망설이다가 귀찮기도 하고 만일 좋은 일로 연락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저하다가 한참만에 내일은 일이 있어서 어렵다고 했다. 뜻이 전해진건지, 아님 배가 부른건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안되겠네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회사 홈페이지는 예쁘게 잘 만들었는데, 사람 대하는 기본 태도가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다. 만일 알바 천국에 또 구인공고가 올라오면 통쾌하게 비웃어 주리라 !




 


알바천국에서 올라온 개발자 구인광고중 에어비엔와 똑같이 만들 개발자를 구하는게 있다. 주변에서 들은 예기는 있는지 초고난이도 라고 명기했는데, 급여가 200 이라고 한다. 전화해서 진심인지 물어볼까 말까 고민중이다
새벽에 잠이 깨서 다음tv팟 라이브를 뒤적였다. 볼게 없어서 퓨처라마마 다시보자는 생각에 선택했는데 못본 에피소드를 하고 있어서 생각지도 않게 횡재했다 싶었다.
릴리와 프라이 두사람만 제외하고 시간이 멈춘세상에서 두사람이 사랑하고 평생동안 세상을 여행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판스워드 박사가 다시 되돌려 놓긴 하지만..
늙어서 더이상 여행할 힘도 없는 두사람앞에서 판스워드 박사가 시간을 되돌리기 직전에 프라이는 릴라에게 평생동안 세상에 나 밖에 없어서 외롭지 않았냐고 물어 봤다. 릴라는 프라이가 있어서 평생동안 단한번도 외롭지 않았다고 하며 키스를 했다.

울컥해서 눈물이 날뻔했다. 웃으면서 만나는 사람은 많아도 돈 빌릴 친구하나 없는 외톨이 인생에 유일한 친구가 집사람이라서 그랬던것 같다.. 회사 땜에 늦고 술마시고 집에와서 짜증부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어제 힐링 캠프에서 배우 이강우가 나왔다. 가장 기살리기 프로젝트 방송이라 재미가 없었지만, 그가 한 예기중 육아 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사람보다 짧은 생애 때문에 짧은 강아지 시기의 일상을 보존하는게 의미가 있을것 같아서 블로그에 담기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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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김강우 한혜진 가족을 보다가 지쳐서 토르를 데리고 나왔다. 밤 12시 30분 조금 넘겼을까, 이 시간에는 자전거 산책로에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앞뒤로 사람이 다니지 않는지 확인하고 목줄을 풀어주고 산책을 시킨다. 사실, 늦은 시간에 목줄을 풀어주고 산책을 시작한건 얼마 되지 않는다. 토르가 개울에 뛰어 들거나 사람에게 달려들까봐 걱정되고 (그렇다고 물지는 않는다. 골든리트리버 견주들은 공감 할 것이다) 목줄을 묶고 사람들 사이를 다니는게 사회화 훈련의 중요한 부분 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전 늦은 시간에 집사람과 같이 산책을 나갔는데 집사람이 용감하게도 목줄을 풀었다. 그때도 이맘때라 사람이 다니지 않지만 돌발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상당히 당황했었는데 예상 외로 토르는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자유롭게 우리를 쫓아 오고 있었다. 목줄을 할 때는 나무 밑둥에 냄새를 맡느라 잡아 당겨도 버티던 녀석이 목줄이 풀리니까 "가자" 한 마디에 냄새를 맡다 말고 우리에게 달려 왔다. 이후로는 늦은 시간에 주민들이 잘 다니지 않는 자전거 산책로를 택해서 다니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니까 똥이 마려웠는지 가로등 밑에서 응가를 하는 동안 나는 주위를 둘러봤는데, 산책로 멀리서 골든 리트리버를 산책시키는 남성을 발견했다. 크기는 우리 토르 만했다. 혹시나 싸움이 벌어질까봐 (전에 사모예드를 산책시키러 나온 아가씨가 토르를 이쁘다고 만지다가 토르가 사모예드에게 물릴뻔 했다. 인터넷에 읽은 대로 사모예드는 질투가 강한 개 인것 같다) 얼른 목줄을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붙임성이 넘치는 복실한 예쁜 골든리트리버(1년 7개월 암컷) 였다. 견주 성격이 좋아 보였고 다행히 서로 경계 안하고 놀고 싶어 하는것 같아서 목줄을 풀러줬다. 대형견 키우는 사람들은 도심 산책길에 다른 대형견을 만나기가 힘든 일이라 특별한 예기 없어도 상대편도 알아서 줄을 풀러 줬다.


이때까지 토르는 같은 크기의 같은 종의 개와 놀아본적이 없다. 여름 내내 자랐던 강원도 시골집 인근에 키우는 진도개는 비슷한 체구지만 평생 묶여 있어서 그런지 너무 사나워서 토르가 가까이 가질 못했고, 조금만 크면 개를 잡아먹는 그 아래 집의 강아지는 너무 작아서 토르의 장난을 받아 주기 역부족이었다. (전에 시골에 내려갈때 보니 그 강아지가 없었다. 주인 할아버지가 먹던 밥 찌끄러기 한그릇으로는 올 겨울 지독한 추위를 견디기에 버거웠던 같다..) 결국 강원도 에서도 앞마당에 고양이랑 같이 지내게 되었다. 고양이 예기는 다른 포스트에 하겠지만, 영리하고 성질 있는 놈이라 과격하게 들이대는 토르 오른쪽 눈을 긁어서 상처가 난적이 있다. 다행히도 안구는 다치지 않았고 지금은 상처가 다 아물어서 사라지는 중이다. 고양이는 개의 친구가 될 수 없어서 항상 걱정이었는데 오늘 그 소원을 풀었다. ㅎㅎ


두마리 개는 신나게 뛰어 다니고 있고, 나는 상대편 견주랑 나란히 걸어 가면서 짧지만 이런저런 예기를 했었다. (아침 햇살을 받고 있었 다면 영화의 한장면 이었을 것 같다) 상대편 견주는 내 나이 또래의 남성이었고 대형견(골든리터리버, 사모예드, 불독) 3마리를 키우는 사람이었다. 주방 일을 한다고 했는데 키우는 개들 때문에 산책로가 인접한 이 동네를 택했다고 했다.

산책로 중간에 제법 넓은 잔디밭이 있는데, 우리는 여기에 서서 개들이 마음껏 땅을 밟고 놀도록 했다. 나와 집사람은 토르가 계단을 무척 빠르게 뛰어 올라가서 다리가 튼튼하다고 여겼었는데 오늘 만난 녀석은 거의 적토마 급이였다. 토르가 지쳐서 딴청을 피우는건 처음이었다. 뭘 먹이냐고 물어봤는데, 직업이 요리사라서 조리하고 남은 생닭을 뼈만 발라서 준다고 했다. 

집에 가서 동영상 찍은거 보여주고 토르가 약하다고 예기하니까 집사람이 다음날 만원에 닭 3마리를 사와서 삶아서 살만 발라서 주기 시작했다. 역시 대한민국 엄마의 전투력은 전세계에서 최고인것 같다. ㅎㅎ

아직 설사병 이나 피부병 한번도 앓지 않아서 고맙지만, 앞으로 고기 잘 먹고 다리가 길게 자라서 길에서 만난 리트리버보다 잘 뛰었으면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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